투자이야기

나의 투자 입문 이야기

sincerely10 2021. 11.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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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회고록 포스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퀀트투자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과 가치관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3~4개 정도의 포스팅을 정리해가면서 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다져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작의 의미로 제가 투자를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게된 현재까지의 경험을 녹여서 담아 내보고자 합니다.

1. 입문 전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

보통 주식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저는 청소년 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보니 매체를 통해서 주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잡아갔습니다.

특별히 매체에서는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따라서 한탕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게 곧 투자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습니다.(물론 자신의 커리어를 통해 성공하는게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삶이라는 것은 현재도 통하고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경제에 대한 지식 또한 부족 했습니다.

저의 전공은 공학으로 금융이랑은 다소 거리가 있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사회 과목 중 경제 과목을 좋아했지만, 이과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주식은 아니지만 2018년 비트코인 광풍을 보면서 투자라는 것은 더 멀리 해야겠다고 다짐까지 하게 됐습니다.

2. 첫 매수의 떨리는 마음

그렇지만 자본주의에 살게 되는 사람으로서 경제와는 절대로 멀어질 수 없기 때문에 투자라는 것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먹는 것 삶에서 사는 것을 아무리 아끼고 적금을 부어도 터무니없는 금리 때문에 아주 조금씩 성장하는 제 자산을 보면서 답답함을 가지면서 눈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된 것이죠.

(이자율은 아니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면 임금과 미국 S&P 500의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사실 이 사진 한 장으로 주식을 하는 이유가 모두 설명이 되죠.)

주시시장과 임금의 성장률 그래프

특히 제가 두 번째 회사에 갔을 때, 커피 한 잔 하는 잠깐의 시간을 가질 때 열렬히 주식 얘기를 하는 선배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자본가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가 2019년 말이었는데, 코로나 충격 이 전의 주식시장이었고, 지금처럼 사람들이 주식이라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큰 흥미가 없던 시기었네요.

결국 무서운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 둘 다 품고, 저는 주식계좌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첫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카카오였습니다. 둘 다 접근성이 좋은 코스피 시장이었고, 제가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우선 망하거나 사라질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커서 샀습니다.

3.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잊게 된 주식투자

첫 투자는 했지만, 이 종목들을 당장 대량으로 매수할 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무서운 마음도 컸고 현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크게 신경을 못 썼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주식 얘기를 해주는 선배 덕분에 관심을 잃진 않았고 더 사모아서 500만 원 전후 정도로 사모았습니다.

그렇게 몇 백만 원의 투자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례가 없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왔었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제 계좌도 짧은 기간에 거의 100만 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습니다.(사실 이때가 유례없는 투자의 기회였다는 것을 지금 더욱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참 웃긴게 이 때 미국주식은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Microsoft' 주식을 2주 샀었습니다.. 180 달러 정도 였는데 이 때가 어마어마한 기회라는 것을 떠올리게 됐네요. 2주가 아니라 200주였으면 어땠을 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이런 크고 작은 관심마저 제가 두 번째 회사를 그만두고 부트캠프에 들어가면서 잊고 지내게 됐습니다. 2020년 여름 동안 봄과는 달리 한국과 미국 할 것 없이 주식시장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한 번씩 주식계좌를 열어보았는데, 이 전과 달리 제 계좌에는 돈복사가 되고 있었습니다. 100만 원 손해 었던 것이 거의 100만 원이 넘는 이익 구간으로 변경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익이 났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면서 재투자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개발과 제가 해야 될 일에만 더 집중하고 싶어 했죠.

4. 다시 시작된 주식투자 그리고 미국주식

부트캠프가 끝나고 저는 세 번째 회사를 입사하게 됐습니다.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당장 자산의 증식보다는 커리어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상태라 여유가 있어도 별로 보게 되지 않았죠.

스타트업이었고, 개인적으로 팀장님이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 분이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에 입사했습니다. 특히 그분이 주식에도 관심이 많았던게 면접 때 주식 하는지를 물어봤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관심이 많았던 팀장님에 의해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특히 그 분이 투자하는 테슬라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 차주였기도 했고, 저도 차 자체는 관심은 없었지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많아 귀 담아 듣게 됐습니다.

테슬라라는 회사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환전이나 장 시간이 조금 안 맞기 때문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미국주식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결국 미국 대선이 끝날 때쯤 저는 미국주식에 본격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테슬라는 당시 400 달러를 조금 넘으면서 상승을 이어가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거의 50만 원 정도 됐었는데 겁 없이 매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500 달러가 조금 안 되게 규모가 커졌지만, 이때도 멋모르고 더 사가면서 600만 원 정도 갖게 됐습니다.(이때가 2020년 11월 정도였습니다.)

5. 산타랠리의 하락장

2020년 연말쯤부터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과 세일즈포스 몇 개의 주식들을 더 사모았습니다. 제 투자 규모는 순식간에 2000만 원 정도가 되었고, 2020년 연말부터 이어지는 산타랠리는 2월까지 갔습니다.

테슬라는 2월 중순까지 900달러까지 갔습니다. 이렇게 제 자산의 주식투자 자산의 규모는 순식간의 20퍼센트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전에 매수한 것도 그렇고 저는 제가 손대는 주식들은 모두 오르길래 제가 투자의 감각만으로 다 맞추는 투자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있다고 착각을 했습니다. 욕심이 과해져서 주식 커뮤니티에 많이 오르내리는 소규모의 종목들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사 모았습니다.

결국 저는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Meme Stock(밈 주식)인 GME(게임스탑)을 사는 어리석은 행동까지 했습니다. 게임스탑 주식의 광풍이 시들어져 가는 3월 초쯤부터 엄청난 하락장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2월까지의 제 자신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식시장은 순식간의 공포 분위기로 바꼈고, 테슬라와 함께 튼튼할 것만 같았던 제 주식은 테슬라 폭락 및 거의 모든 기술주와 중소형주의 폭락으로 순식간에 -200만원 정도의 수익으로 전환됐습니다. 극강의 공포였고 5월 초에도 또 하락을 경험하면서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잠 못자는 서학개미(a.k.a 내 모습)

 

이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다시 주식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어렵고 이미 다른 길을 가며 상승하는 다른 종목들을 비교하며 올라버린 주식은 타지 말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금 돌이키면 1차원적 접근이네요.

6. 종합예술로서 바라보는 주식의 눈

올해 3월 초부터 6월까지 매수매도의 활발함이 없었지만, 주식 유튜브는 꾸준히 듣고 보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제가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많은 부분을 캐치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많은 영상을 보면서 저 스스로 경험들을 돌이키고 오답노트가 만들어졌습니다.

6월부터는 정상적인 접근을 해가면서 평가금이 수익권에 도달했고, 간간히 하는 스윙을 통해 매매손익도 수익권으로 접근했습니다.

주식 자체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은 맞지만, 정말 단순히 돈(=주가) 만을 바라보고 한다면 그 자체가 도박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가치'에 대한 접근이고 그 기업의 가치에 의해 접근할 때도 아무 때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흔히 말하는 수업료를 냈었는지, 테슬라라는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하기 전의 3개월간 테슬라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업의 가치가 변하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서였는지, 마이너스였던 종목까지 하나 둘 수익권으로 돌아와 보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주식에 이제 1년 정도 된 초보 투자자이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제 믿음으로 계속 끌어가고자 합니다.

마치며

거의 2년 가까이 됐던 제 투자에 대한 과정들을 6 단계 정도로 정리해봤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망설임과 흥미가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왜 주식 투자인가 그리고 왜 미국주식인가'라는 포스트로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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